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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A collection of 8 issues

발터 벤야민 사진론에 대한 메모

아우구스트 잔더의 사진에 대해 벤야민은 사람의 얼굴로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을 찍은 사진으로부터 '아우라'를 없앤 작가라고 말하고 있다. 당대의 초상화적인 미술 전통과 절연하고 '유형학적 사진'의 계통을 창시한 최초의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 그는 사람의 얼굴들을 일곱가지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멀어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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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의 대중교육과 능력주의

"대중교육은 신분과 계급에 따른 교육의 차별을 일소하고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모든 대중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적 차이를 해소하고 지식에 대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형식적 조건이 마련된다. 그러나 대중교육은 성과주의와 결합됨으로써 노동자계급의 내적 분할과 차이의 체계를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대중교육은 지적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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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中

"도대체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 우리들은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 논리학의 명제들 중 가장 신성한 명제가 아닐까. 좀처럼 논리학에 대해서는 정이 가지 않는 나같은 비논리적인 사람에게도 이 명제가 갖는 아우라는 대단하다. 이 말은 확실히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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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윤리에 대한 메모

윤리란 <윤리>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왔지만, 그것만큼 근원적인 주제는 없다. 그러나 아주 쉽게 '윤리'는 거부당해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오직 '도덕'으로서만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덕과 윤리를 동급이거나 거의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얼마전에 가카께서 말씀하시길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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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책읽기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스피노자 1년 전부터 나는 책들을 여러권 펼쳐놓고 조금씩 조금씩 한꺼번에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확실히 시험공부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무엇이 스며드는지 모르지만, 안개처럼 글자들이 스며드는 것 같다. 나는 안개를 좋아한다. 새벽녘 어스름의 안개가 좋다. 그런데 서울의 안개는 나쁜 공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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