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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A collection of 17 issues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글은 2012년 5월에 인쇄 발행된 <얼룩진> 2호에 실린 글이다. <얼룩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돌곶이포럼이 만들었던 무크 독립잡지였다. 2014년경까지 그것은 5호까지 발행됐고, 이후에는 정체 상태를 겪었다. “내가 처음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가 뭐였지?” 만족스럽지 못한 워크샵 결과를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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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에서 를 보았다

모두 봤다시피 비가 엄청나게 왔다. 광화문 거리를 걷는데 비가 무릎까지 차서 헤엄치듯 거리를 건너야 했다. 광화문역은 완전히 물에 잠겨서 아수라장이었고, 씨네큐브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완전히 폭포였다. <옥희의 영화>를 씨네큐브에서 봤다. 엄청난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고, 좋은 영화임은 확실하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보다. 구조가 담지하는 바가 워낙커서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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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의 <삼포 가는 길>, 떠나가는 연인을 바라보는 카메라

학교 도서관에서 <삼포가는 길> DVD를 보았다.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 작품이고, DVD로 제작된 것들 중엔 유일하게 도서관에 있었다. 이 좋은 영화를 왜 여지껏 못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조차도 사실은 한국의 옛날 영화들에 대해서 일정한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연호 선생님으로부터 DVD를 선물받아서 본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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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의 <시>

굳이 <시>에 대해 ‘노무현’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모두들 ‘노무현’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문성근의 언급과 김미화의 인터뷰 이후에 그것은 “촌스럽게 뭐 그런걸 묻고 그러냐.”는 식의 반응들로 무마되었으나, 어떤 ‘합의’가 없었다면 그런 침묵도 가능하지 않다. 나 역시 어떤 영화에 대해 말할 때 굳이
15 min read

두번째 본 <해운대>의 B급영화적 순간

<해운대>를 두번째 보았다. 이 스텍타클한 대중영화를 처음봤을 때 나는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며칠 전 이 영화를 별도리없이 두번째 봐야했을때는 그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건 그 나름의 행운이라고 느껴진다. 차라리 두번째 감상에 있어서는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보다 나은 점이 있었다. 우선 이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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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멋진 하루』 | 신자유주의 라이프스타일의 기벽

광주극장에 갔다. 이름만 들었던 그곳은 아주 오래된 극장이었다. 광주 유일의 씨네마떼끄이며, 좋은 영화들이 하는 곳. 그리고 이윤기의 두번째 영화 <멋진 하루>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전히 상영되고 있는 곳. 하정우와 전도연이라는 현재 한국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여자, 정혜>의 섬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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