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하는 상상 김예슬씨의 선언을 경유하여 사건을 당도한 우리는 이제 우리들 자신에게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이 던지고 있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언할 것인가?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선언할 것인가? 만천하에 말이다. 어쩌면 이런 고민은 내가 혹시나 나의 나르시시즘을 노출증자처럼 까발리려드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최영미와 『시대의 우울』 시인 최영미의 유럽여행기 <시대의 우울>을 읽다. 그녀는 한때를 떠들썩하게 하고,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토픽을 던졌던 장본인이었더랬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말이다. 이 짧고 추상적인 문장은 말 그대로 한 시기의 화두가 되었다. 이것은 김지하가 91년 5월, 거리에 섰던 100만 대학생들을 향해
군 생활의 첫번째 위기 어제의 일은 군생활의 첫번째 위기일꺼라고 생각했다. 내가 불합리하다고 느낀, 휴가 제한 같은 조치들은 둘째치고, 내가 마음 속으로 잠시나마 품었던 생각들은 나 자신을 두렵게 만들었고,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기겁할 정도로 놀랍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다. 그후로 몇시간 동안 속으로, 속으로 계속 마음을 수양했다. 사실은 이것말고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