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좀비처럼 흐느적거린다 필립 K.딕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칠드런 오브 멘>은 인류가 더 이상 임신 능력을 상실해 세계적인 종말 위기에 쳐한 모습에서 시작된다. 당대 최고의 영웅은 세계에서 가장 어린 사람인 열일곱살 소년이고, 인류는 17년간 불임상태. 그러다가 이 어린 영웅이 테러로 죽는다. 재앙의 시작.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루이스 부뉘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 영화는 평화롭게 시작된다. 라틴풍의 민속음악 같은 게 흘러나오면서 도시의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부뉘엘이 그려내고자하는 그 '모호한' 욕망은 아마도, 이 도시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루이스 부뉘엘의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보았다. 내가 알기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처음에 그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올라온
존재하지 않는 Z 어쩌면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질문을 던져본다. 아니 이것은 확실히, 불멸의 질문이다. 언젠가 먼훗날에 사그라질테지만, 다시 무덤 속에서 스스로가 벌떡 일어나 무덤 속에서 저희들끼리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령들처럼 되살아나 웅성거리며 주절거릴 질문들. 현재에 당도한 주체가 이미 Z의 완결된 행위들의 기억에 대해 생각한다는 건, 정확히 바로 그 기억을 소환하는 그 순간, 존재하지 않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