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쿤밍의 오래된 마을, 관두고진에 가다 쿤밍의 주요 관광지 중에는 관두고진이란 마을이 있다. 고진(古镇)이란 강가에 있는 옛 마을을 지칭한다. 베이징이나 구이양, 리장 등에도 이런 고진들이 있다. 고진은 중국 곳곳에 있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중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고진들조차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유적이 있느냐 없느냐의
베트남 호치민시티로 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남아는 전혀 끌리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동남아 국가들이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 자체에 대한 잘못된 편견, 이따금 뉴스 보도를 통해 듣곤 하는 '한국인-중년-남성들이-그곳에서-보이는-온갖-천태만상들', 상대적으로 저개발 국가로 가서 갖는 부유한(실제로는 전혀 부유하지 않지만) 시민-되기의 불편함 등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무지 탓도 있었던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던 날 호치민시티의 밤 베트남 호치민시티에 도착한 1월 27일은 축구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었던 날. 축구 약체였던 베트남이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리며 결승까지 진출했고, 베트남 내에서 열기가 엄청나다는 뉴스는 전해들었지만 실제 호치민시티에서 느낀 열기는 듣던 것보다 더 엄청났다. 실제 이날 경기 결과는 우즈벡에 지고 준우승을 한 것이었는데, 졌음에도 베트남 사람들은 기뻐하는 것 같았다. 원래 호치민시티 교통
최영미와 『시대의 우울』 시인 최영미의 유럽여행기 <시대의 우울>을 읽다. 그녀는 한때를 떠들썩하게 하고,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토픽을 던졌던 장본인이었더랬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말이다. 이 짧고 추상적인 문장은 말 그대로 한 시기의 화두가 되었다. 이것은 김지하가 91년 5월, 거리에 섰던 100만 대학생들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