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 <소매치기>에서 인물들은 특별한 표정 연기도 없이 ‘행위’와 ‘등장’으로서만 표면에 드러난다. 배우를 어떤 모델처럼 대하려 했던 로베르 브레송의 연출론 때문이다. 심리 대신 행동이 우선이며, 이는 브레송의 관심의 주제를 알게 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미쉘은 소매치기이다. 초반부에 캐릭터에 대한 소개 없이 경마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미쉘이
광화문광장, 정치공학과 스펙타클 광화문 서쪽 청운동에 사는 주민이다. 몇 년 전 차도를 광장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설레었었는지 모른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과 빌딩의 도시 서울에도 걸으면서 사색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공간이 생겨가고 있다는 작은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나는, 광화문광장의 키치적인 스펙타클을 보며 할 말을 잃고 절망하게 된다. 키치란 “속악한 것, 가짜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