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배회하기 토요일 저녁 종각에서 고려대 동기 친구 MN을 만났다. 씩씩한 모습이 변치 않았다. 얼마후면 공장에 취직할거라고 했다.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또 우리는, 누구보다 그걸 잘 찾을 수 있었는데 나는 얌체처럼 떠나버렸고 MN은 이제 어엿한 사회운동으로의 진출을 예비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나는 딸기쉐이크를 혼자 먹고, 롯데리아에서 아주
민담 저녁에 홀로 반디앤루니스엘 갔다. 실은 <빈자의 미학>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역시 반디앤루니스에도 그 책의 재고는 없었다. 가끔 절판된 책은 어떤 대형서점 구석탱이에서 발견되기 마련인데 <빈자의 미학>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 한 권이 있으나 대여가 허용되지 않는 책으로 지정되어있었다. 하릴없이 다른 책들이나 들춰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