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본 어른의 세계,「남쪽」 「남쪽」(El sur) 감독 빅토르 에리세, 1982, 스페인 스페인 감독으로 '과작의 현인'이라는 신비주의적 별칭을 갖고 있는 빅토르 에리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데뷔작인 「벌집의 정령」이후 두번째 작품으로 그가 10년만 내놓은 영화다. 전작보다 신비적 색채도 잃고, 그 특유의 롱샷, 롱테이크의 미학적 기풍도 잃은 듯하다. 그러나 나름의 매력을 갖고
벌집의 정령 아나 토렌트가 다섯살이었던 1973년 제작된 영화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있는 것 그 자체로 느껴지는 듯한 연기를 펼친다.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진심을 보여준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1939년에서 41년 정도의 스페인 프랑코 독재치하의 시절에 한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세계를 담았다. 절제되어있고 느린 쇼트들이 아나의 감정과 당시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