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발터 벤야민

A collection of 10 issues

발터 벤야민 사진론에 대한 메모

아우구스트 잔더의 사진에 대해 벤야민은 사람의 얼굴로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을 찍은 사진으로부터 '아우라'를 없앤 작가라고 말하고 있다. 당대의 초상화적인 미술 전통과 절연하고 '유형학적 사진'의 계통을 창시한 최초의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 그는 사람의 얼굴들을 일곱가지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멀어져가는
4 min read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이번에 <타임>지에서 역대 최악의 개막식 세레모니를 꼽았는데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이 단연 1위에 꼽혔다. 성화를 붙일때 성화대 위에 앉아있던 비둘기들이 죄다 타죽는걸 전세계인들이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다는 것이다. 이 비둘기들은 세레모니의 시각적 효과로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연출하기 위해 풀어놨던 흰색 비둘기들이었는데 몇몇은 성화대 위에 앉아있었던 모양이다.
3 min read

공부하는 바보, 공부하지 않는 바보

"왜 불란서 사람들은 꼭 스테이크하고 와인을 같이 먹느냐? 우리는 그거를 마치 원래 프랑스 사람들은 그렇다, 라고 얘기가 되고 있지만 롤랑 바르트가 그 소위 식사 행위라든지 아니면 특히 모드 분석을 하면서 왜 우리가 블라우스를 입고, 뭐를 입고, 이렇게 입느냐? 그리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느냐? 이런 것들이 바로 하나의 철저하게 말하자면 그냥
6 min read

미카엘 하네케의 <하얀 리본>과 반유대주의, 폭력의 기원

하이퍼텍 나다에 가서 <하얀 리본>을 보았다. 미카엘 하네케의 최근작이고 2009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러나 하네케가 황금종려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열광적으로 기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하네케 영화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늑대의 시간>과 <미지의 코드>는 내게 엄청난 감흥을 주었었다. 국내에서
13 min read

벤야민에게 책을 읽는 다는 것이 무엇일까?

요즘 김진영 선생님의 <꿈꾸는 우울 - W. 벤야민을 이해하기 위해>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이건 정말 엄청나고, 대단한 강의이다. 내가 벤야민 전집을 읽었던 것에서 찾아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그 강의 속에서 뿜어져 나온다. 강의를 들으며 정리한 메모이다. 벤야민이 지닌 어떤 이중적 면모를 보면 그가 저술한 텍스트가 지닌
4 min read

군 생활의 첫번째 위기

어제의 일은 군생활의 첫번째 위기일꺼라고 생각했다. 내가 불합리하다고 느낀, 휴가 제한 같은 조치들은 둘째치고, 내가 마음 속으로 잠시나마 품었던 생각들은 나 자신을 두렵게 만들었고,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내 모습을, 기겁할 정도로 놀랍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다. 그후로 몇시간 동안 속으로, 속으로 계속 마음을 수양했다. 사실은 이것말고는 별
2 min read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연구작업은 1927년 즈음 시작된 사유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브레히트, 숄렘 등과의 논쟁 과정을 통해 보다 더 촉진되었으며, 점점 변모해갔다. 역사 유물론에 입각한 문화, 시공간에 대한 벤야민의 사유는 점점 더 그 근거를 마련해갔다. 파리라는 "세계적 상징"
7 min read

지난 한 달

전라북도에 온지 한달이 지났다. 전주에서 1주일 있었고, 남원에서 3주일이 지나갔다. 쫄따구 이므로 열심히 경례하고 열심히 청소하려고 노력중이다.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군대에서 적응하기에 썩 좋은 조건은 아닌 것 같다. 가끔 마음 속에서 걸리적거리는 무언가가 생기니 말이다. 그치만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야지. 한달동안 발터 벤야민 책 두 권과 소설책 아홉권을 읽었다.
1 min read

온 몸으로 빨려들어오는 텍스트

텍스트가 온 몸으로 빨려들어옵니다. 어제까지는 발터 벤야민 전집 속의 사진와 영화에 대한 예리한 텍스트들이었다면, 오늘부터는 플로뵈르와 발자크의 수려한 문체들. 그리고 내일은 한국 현대문학의 지리멸렬하고 자멸해가는 이야기들. 내 손가락들이 텍스트 안에서, 그리고 텍스트 사이사이로 휘감아져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점호 후에 불이 모두 꺼진 막사 안에서 랜턴을 켜고 읽는 책들의 글씨들은 꿈틀꿈틀 살아서
1 min read

Subscribe to 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운다

Don’t miss out on the latest issues. Sign up now to get access to the library of members-only issues.
jamie@example.com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