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대립적 정치 담론에 사로잡힌 여론 유시민처럼 20대 시기에 운동을 얄팍하게 경험하고 영광은 훨씬 크게 누린 자들은 엘리트주의, 자의적이고 협소한 판단력으로 대중을 자주 호도한다. 이들은 대개 386세대 출신이면서 20대 시기에 매우 짧은 운동 경험을 훈장 삼아 평생을 우려먹는다. (20대 시기에 오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유시민은 역사적인 오판으로 뒤범벅이었던 인물로 유명하다.) 물론 90년대 학번이거나
정치 소비자의 열정은 배반당할 수밖에 없다 열아홉이던 2001년 6월 어느 날. 나는 어머니를 따라 대전 대덕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에 갔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주년 행사가 열린 날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정치인을 봤고, 연설을 들었다. 참으로 격정적이고 멋있는 연설이었다. 그 후로 노무현이란 정치인이 존경스럽게 여겨졌다. 그가 쓴 링컨에 대한 책을 감명 깊게 읽었고, 또 수능 공부에 한창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