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단 사육사의 달콤한 사탕에 길들여진 사자는 생각했다 잠들지 않고 깨어있는 채로 끊임없이 미래와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두 눈은 붉게 충혈되고 어지러운 상념들은 거짓말쟁이들의 달콤한 말들을 숨쉴틈 없이 상기시키겠지 그때마다 사자들은 구속되지 않는 채 또렷한 정신을 유지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가상 세계의
청설모 모두들 숨죽여요 순수한 네 영혼이 구역질나는 썩은 잎사귀를 쏟아내는구나 북쪽 산 너머에서 드리우는 먹구름 총알들이 뚫고 지나가도 나무 위로 오르는 너는 자비심도 없이 한가롭게 흩어진 심장을 찾는 나는 오늘도 어색하게 스치는 얼굴들과 뉴스들 차가워진 가슴을 쇠망치 들고 두드린다 억세게도 짖누른다 파시스트들의 천국에서도 네가 오를 나무는 있을테지 입술 아래로 검붉은 피를
사랑니 맞선임이 사랑니가 잇몸을 파고들어가 아퍼죽겠다고 했을때, 3년전 어느날 H와 함께 치과에 갔다가 이빨 수술을 왕창하고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때 우둥퉁 부은 턱을 잡고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히 H와 난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잇몸 깊숙히 따갑게 찔렀던 마취가 풀리자 찢어진 잇몸살 주위 전방 5cm 전체가 뜨겁게 타올랐고 살이 에는 듯한
입력과 출력 넘쳐흐르는가? 지난 80일간 30권에 가까운 책을 읽었다. 이 갑작스런 입력은 도무지 나의 무미건조하고 딱딱하기 짝이 없는 일상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나는 틈이 날때마다 책을 읽긴 했지만 오전부터 낮시간 대부분은 재미없는 문서들을 작성하고 또 고치는 일들로 가득채워져 있었고, 아무래도 나의 미래 인생, 민중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 분명한(!) 것들에 대해
우연히 간 지옥 며칠 전 꿈에는 A가 나왔다. 지옥에서 퀴즈쇼를 하는 꿈이었는데 수백수천 문제 아무리 정답을 맞추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퀴즈를 풀다가 엄마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는 방송카메라를 뒤로 하고 스튜디오와 연결된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지하철을 타고 이승 세계로 도망갔다. 지옥을 뚫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가 안전한걸 확인했고,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지옥으로
불타오르는 것 점점 내 마음 속에서는 무언가가 불타오르고 있다. 도포차림으로 거지죽상을 하고 있는데다 꾀죄죄한 얼굴을 하고 있고, 과거에는 이런 마당 저런 마당에서 저 잘난맛에 살다가 좌절에 좌절,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다가 배꼽 안에 꽁하고 묵은 복수심, 자존감, 열정, 야심 따위들을 똘똘 뭉치고 뭉쳐, 마치 단단하디단단한 눈덩어리처럼 뭉쳐, 그 속에 감추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1학년 과제 「그에게는 선택지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2007년 12월17일. 대통령 선거가 불과 이틀남은 날, 수업 과제로 찍은 영상. 당일 아침에 시나리오를 쓰고, 지하철타고 서울역으로 가면서 콘티 짜고, 2시부터 7시정도 까지 5시간동안 찍었다.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싶어도,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는 20대 대부분이 그러했고, 또 사회적으로 이탈하거나 소외된 사람들 역시 삶은 불가피한
(Untitled) '자살'주제로 삼아 만드는 수업 과제로 만든 영상물입니다. 제목은 <60억번째 부조리> (별 의미 없음.) 촬영일 : 11월24일,25일 촬영장소 : 1. 서울 낙원동 낙원상가 2. 서울 청계천8가 버들다리 3.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교사 옥상 제작비 : 주차비용 18000원(낙원상가)+3000원(동대문종합상가), 밥값 20000원, DVD 1500원, DV TAPE 6000원, 캔커피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