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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 collection of 101 issues

『웰컴』 불법이주자들에게 우리가 빚지고 있는 것

오랜만에 광화문 시네큐브에 가서 영화 <웰컴>을 봤다. 이 영화에 대해서 그 어떤 수식, 찬사, 마케팅적 수사들도 어울리지 않으며, 충분하지 않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극장을 나오면서 나는 눈물을 닦아내야 했다. 3년 만이었다. 2006년 가을, 청춘을 무너뜨릴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홀로 찾아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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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가 (영화라는) 아이를 낳았는데, 무대 위에 세워야 하는 거죠.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예쁜 옷도 입히고, 말투도 교정시키고, 사람들이 귀여워할 만한 행동도 가르쳐요. 저는 아이가 그냥 속 편하게 크길 바라니까, 밖에서 놀다가 올라가서 그냥 네가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고 내려오라고 그러고요. 그러면 관객들은, 말도 잘하고 귀여움도 잘 떠는 아이를 더 좋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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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영화 『렛미인』을 봤다

전주로 외박을 나가 <렛미인>을 봤다. 12살 벰파이어 소녀와 잔인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 소년의 외롭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론가 김종철씨는 이 영화를 두고 "21세기 흡혈귀 영화의 마스터피스"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은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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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

소설을 있는 그대로 필름 위로 옮겨놓았다. 미국에서 만들어낸 저예산 영화로서의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로서는 아무 매력이 없다. 주제 사마라구의 동명 소설 를 영화화한 것이기에 영화는 다분히 문학적 결말을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 테라스 샷은 심히 미비한 느낌을 주었다. 뭔가 강력한 한 방의 힘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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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소 빵집의 소녀

복귀 전에 남원의 모pc방에 와서 에릭 로메르의 <>를 다운로드해서 보았다. 1963년 에릭 로메르의 초기 단편작으로 에릭 로메르다운 유머와 세계관이 23분짜리 영화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영화 초반에 파리의 얽히고설킨 거리와 거리, 골목과 골목, 그리고 카페와 빵집들을 설명하고 보여주는데, 이것은 당시의 다른 누벨바그 영화들과 닮아있는 모습이다. cf. <파리는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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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쿄!』 | 도시 공간은 어떻게 서사가 되는가

영화에서 공간은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된다. 인물들의 관계, 서사과 어우러져 공간 그 자체의 성격과 감정을 갖고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것이다. 이는 영화가 왜 또 하나의 예술로서 취급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해주는 주된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공간이 갖는 구조, 성격에 대한 탐구는 대단히 중요하며, 서사 속에서 어떤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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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도시-공간

영화에서 공간은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된다. 인물들의 관계, 서사과 어우러져 공간 그 자체의 성격과 감정을 갖고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것이다. 이는 영화가 왜 또 하나의 예술로서 취급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해주는 주된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공간이 갖는 구조, 성격에 대한 탐구는 대단히 중요하며, 서사 속에서 어떤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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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라투

낮에는 오랜만에 윤영을, 저녁때는 세희와 승환, 유필을 만났다. 우리는 충무로의 어떤 중국집에서 밥을 먹고, 남산 한옥마을로 향했다.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야외상영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오늘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의 1922년작 괴기영화 <노스페라투>가 상영하는 날이었다. 이 영화는 1979년(?)에 베르너 헤어조크가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헤어조크의 영화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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