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샤오시엔의 『빨간 풍선』

<빨간 풍선>을 다시 봤다. 볼때마다 좋지만 어제는 더 좋았다. 볼때마다 새로운 겹을 만나게 되고, 볼때마다 다른 세계가 느껴진다. 이런 영화는 많지 않다. <빨간 풍선>, <아워뮤직>, <미치광이 피에로>, 음... 좋은 영화는 많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영화는 얼마 없다. 어제 네번째 봤는데, 어제는 줄리엣 비노쉬가 정말 멋있어보였다. 줄리엣 비노쉬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다. 허우샤오시엔은 어디까지 나아갈까?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볼때마다 여러가지 짜잘한 생각이 자꾸 드는데, 그 중 하나는 저 풍선 안에 비행리모트콘트롤 장치가 내장되어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풍선이 저렇게 유유하고 아름답게 날아간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분명히 그 안에 리모트콘트롤장치가 있고, 멀리서 허우샤오시엔이 리모콘으로 조종하고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