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벽
이곳을 가두고 있는 사방의 벽들, 벽돌들, 철근콘크리트, 목재건축물들. 이것들은 우리들을 숨막히게 만드는 것들이다. 나는 한가하고 나른하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요일의 오후, 제법 북카페다운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어놓은 부대의 도서실에서, 모든 벽들을 부수고 저 벌판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내 마음 속에서 에스에프영화 속에서나 펼쳐질 스펙타클이 펼쳐졌다. 그리고 나는 마르케스의 책을 잠시 덮어두고 이 끓는 마음을 소비하려 인터넷에 접속했다.
어서 영화를 찍고 싶다. 내가 모르던 모든 언어들이 내 안에서 끓어올라 넘쳐 흐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