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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운동에 대한 어느 학생운동조직의 인식

'문화예술운동'이라는 명명 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어본다. 이것은 거의 모든 것을 소급시킬 정도의 품을 지닌 말이다. 문화, 예술, 운동. 그러나 각각을 하나의 명명으로 이을 수 있는 존재론적 맥락은 아주 희미할 뿐이다. 요컨대 '문화운동'이라는 말에는 문화 중에서도 어떤 문화들에 대한 것으로 한정시키는 맥락의 운동양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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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정치공학과 스펙타클

광화문 서쪽 청운동에 사는 주민이다. 몇 년 전 차도를 광장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설레었었는지 모른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과 빌딩의 도시 서울에도 걸으면서 사색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공간이 생겨가고 있다는 작은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나는, 광화문광장의 키치적인 스펙타클을 보며 할 말을 잃고 절망하게 된다. 키치란 “속악한 것, 가짜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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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작은이모부가 돌아가셨다. 늦은 밤. 과수원에서 트랙터를 타고 농약을 치다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아니, 그래서인것 같다고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생각난다. 그때 난 일곱살이었다. 그가 결혼하기 바로 전이었는데, 그는 내가 처음으로 사귄 농부였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얼굴이 까만 사람이었다. 여름날 늦은 저녁이었는데, 막국수집에서 맛있는 막국수를 먹다가 나와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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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의 스토리텔링

내가 그를 직접 본건 모두 세 번 정도였는데, 그 첫번째 기억은 2000년 5월 7일 대전에서 였다. 그때 그는 4월 13일에 있었던 총선에서 종로구라는 당선이 손쉬운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해 낙선한 직후였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갈등'문제를 스스로 안고 돌파하겠다는 이 무모한 결단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집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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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가 (영화라는) 아이를 낳았는데, 무대 위에 세워야 하는 거죠.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예쁜 옷도 입히고, 말투도 교정시키고, 사람들이 귀여워할 만한 행동도 가르쳐요. 저는 아이가 그냥 속 편하게 크길 바라니까, 밖에서 놀다가 올라가서 그냥 네가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고 내려오라고 그러고요. 그러면 관객들은, 말도 잘하고 귀여움도 잘 떠는 아이를 더 좋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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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들의 무게

어제는 하루 온종일 비가 내렸다. 공기 가득 서려있던 먼지들이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쓸려 지상으로 쌓이고 쌓였다. 먼지들은 배수로를 타고 흘러가다가 검고 녹슬은 파이프를 따라 저수지쪽으로 흘러갔지만, 다행히도 솔잎이 수북 끼어있는 배수로 사이사이에 걸려 막히고 말았다. 이제 먼지들은 우리의 몫이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는 해가 뜨기 무섭게 가라앉아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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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나타난 부랑자

비로소 사람들이 공간으로서의 서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 시선들은 '비로소' 본격화되었다. 이것은 몇년전 청계천 복개사업 논란으로부터 거슬러올라가며, 더 멀게는 청계고가도로를 무너뜨리고 동대문 근방의 옛 아파트들을 부수는 계획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간다. 한국에서 둔갑한 신자유주의의 여러 남매들 중 한 녀석이 자신을 도시계획으로 위장하려다가 청계고가도로를 무너뜨렸고, 아파트들을 무너뜨렸다. 이명박씨가 청계천을 되살리는 대공사를 결정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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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U모 도시에서의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결국 당선이 되더라도 무슨 희망의 새싹이 보이는 것처럼 말하고다닌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과 착오에 불과하다. 그런 식의 억지스러운 결과는 지난 25년여간 그곳에서 땀을 흘리고, 또 목이 터져라 외치다가 권태의 늪에 빠지거나, 살을 에는 듯한 고통 속에서 울부짖다가 죽어간 이들이 짜내고 짜낸 마지막 진물의 효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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