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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 마을사람들의 합창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하고 있는 시네마테크와친구들영화제(~2. 28)에서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김영진 평론가와의 시네토크 시간이 이어졌는데 역시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존 포드에 대한 이런 저런 가쉽 이야기로 가득찬 시네토크 시간이었다. 뭐 나쁘지 않았다. 존 포드라는 텍스트 자체가 어쩌면 가쉽으로서 구성되는 감독이 아닐까 싶다. 영화 역시 좋았다. 굉장히 슬펐고, 사실적이었고, 뜨겁고, 유쾌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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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뉘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

영화는 평화롭게 시작된다. 라틴풍의 민속음악 같은 게 흘러나오면서 도시의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부뉘엘이 그려내고자하는 그 '모호한' 욕망은 아마도, 이 도시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루이스 부뉘엘의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보았다. 내가 알기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처음에 그는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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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는 자유

오늘 다시 남원에서 서울로 왔다. 오늘은 새벽같이 나와서 초스피드로 달려왔더니 터미널에서 10시15분이었고, 집에 오니 11시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구나. 기분이 색달랐다. 그러나 어쨌든 오늘은 '진짜' 말년휴가 첫날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계속 휴가였지만,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3차 휴가. 갑자기 도래한 감당할 수 없는 자유로 인해 어찌할줄을 몰랐다. 시나리오를 쓰려고 했는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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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자들 Bande a Part』에서의 춤추는 장면

Jean Luc Godard의 1964년작 <국외자들 Bande a Part>. 너무나 인상적이며 경쾌하고, 즐겁고, 멋지고, 슬프고, 뜨거운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해 달리 무얼 설명할 필요있을까? 특히나 어느 식당에서의 댄스 Scene. 고다르는 이 영화에서도 안나 카리나Ana Karina의 춤 추는 장면을 넣었다. 당시에는 굉장히 유행인 춤이었다는 이 춤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신나고 에너지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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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토론하는 마음: 갈매기편』

지난 11일, 학교 연극원 상자무대에서 봤다. 학교에 복학신청도 하고, 도서관에서 가서 책도 읽으려고 갔는데 마침 연극원 지하 상자무대에서 하길래, 혼자 가서 봤다. 2007년에는 한 번도 연극을 보지 않아서 처음 가는 것이었는데 상자무대도 참 괜찮은 극장이었다. 잘 만든 것 같다. 객석은 거의 꽉 차 있었다. 아마도 거의 연극원 사람들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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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연극 『라이어』를 봤다

지난 10일 대학로에 가서 연극 <라이어>를 봤다. 연극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이 대학로의 유명한 연극은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호응을 끌어 12년의 장기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극적 재미를 갖고 있는 요소가 많고 또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다. 영국의 극작가 Ray Cooney의 작품. 택시운전사인 존 스미스는 사실은 양가살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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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남원역에서

남원역이 안개 가득한 지리산 아래 있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남원역은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지붕은 흑청색의 고풍스러운 기와지붕이고 무척 거대하게 세워져있다. 역 앞의 광장은 아주 넓어서 그런 전통적인 위엄을 뒷받침해주는 공간적 수용성을 지닌다. 남원역 주변은 너무나도 황량해서 벌판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따금 비닐하우스도 있고 또 인삼밭도 있지만 대체로 황량한 느낌이 강하다.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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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결투』 |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보름여만에 서울아트시네마에 갔다. 오늘은 존 포드John Ford. 영화관에서 존 포드의 영화를 처음 보는 거였고, 또 오늘 본 두 영화 모두 처음이었다. 모두가, 모든 거장들이, 존 포드에 대하여, "위대하다!"고 말한다. 책들에서, 자서전에서, 인터뷰기록에서. 그럼 난 "그렇구나. 위대하구나"하고 생각하며, "대체 얼마나 위대하길래."하고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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