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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하는 상상

김예슬씨의 선언을 경유하여 사건을 당도한 우리는 이제 우리들 자신에게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이 던지고 있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언할 것인가?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선언할 것인가? 만천하에 말이다. 어쩌면 이런 고민은 내가 혹시나 나의 나르시시즘을 노출증자처럼 까발리려드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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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을 '선언'하기

여느 날처럼 부리나케 지하철 플랫폼으로 뛰어들어갔을때 버릇처럼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갔다. 어느덧 나는 시니컬한 눈빛으로 보수언론의헤드라인들을 훑어보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그런 행태 자체가 다름 아닌 '복종'의 또다른 자세일지도 모른다는 단발마적인 생각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경향신문 헤드라인을 보았다. 모두. 지금 즉시. 거리로 나가 가판대에서, 편의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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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오늘 오전 알바시간에 몰래 써서, A3 두 장으로 급히 프린트해, 고대 다니는 후배에게 저 대자보 옆에 소심하게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그 글이다. 그런데 이 글이, 경망스럽게도 오마이뉴스 헤드라인에 소개되었다. 아래 글에서 가장 핵심은 386세대 비판인데 기자가 그건 넣지 않았구나. 아무튼 미치겠다. 나 자신의 삶도 역겹고 구질구질해 힘겨운데, 이런 방식으로 뉴스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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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과 프로필

히치콕의 <현기증 vertigo>을 몇년만에 다시 보았다. 느낌은 완전 달랐고 전에는 캐치하지 못하던 것들도 새롭게 다가왔다. <현기증>에 대해서는 모든 영화 교과서, 정신분석학 입문서 등에서 반드시 언급되고야마는 텍스트이므로, 특별하게 새로웠고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보게 되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볼때 프레임이 인물(마들렌 또는 쥬디)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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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창작론 - 『유혹하는 글쓰기』 중

스티븐 킹에 따르면, 사실 세상에는 형편없는 글쟁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의 글에는 부사가 범람하고 목석처럼 죽어있는 인물들이 즐비하며, "지긋지긋한" 수동태 문장들이 우글거린다. 셰익스피어나 포크너, 예이츠나 버나드 쇼, 유도라 웰티 같은 위대한 작가들도 있지만 이런 천재들은 지극히 소수이다. 그는 좋은 글을 쓰려면 어휘력이나 문법, 문체의 요소들과 같은 기본적인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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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on you! 교학처장 담화문에 대한 반박

[아래 글은 어제 학교 누리 게시판에 교학처장 담화문에 대한 반박으로서 올린 글이다. 전역일 바로 다음날이었고, 나의 정치적 자유가 재개된 날이었다. 나는 기쁘게, 자유를 만끽하며 글을 썼다. 입학식날 우리 학교에서는 수십여명의 학생들에 의해 학교당국의 일방적인 협동과정 폐지 수순 밟기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입학식날 축하사를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총장은 당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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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분리장벽과 『아바타』의 나비족 전사들

영화 <아바타>에는 나비족 공동체의 일원들이 일종의 항의 행동에 나선다. 지구의 다국적 기업과의 모의를 통해 온 것으로보이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오래된 삶의 터전을 압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분노는, 대체 왜, 우리의 조상들이 오래도록 물려준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빼앗아가려하느냐, 이다. 이에 대해서 무수한 사회적 비평들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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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피에로』 | 몽타쥬, 팝아트, 컨텍스트

갑자기 를 보고싶어서 다시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 블로깅을 하려고 예전에 쓴 다른 글들을 찾아보았는데 없었다. 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왜 그랬지? 나는 지금도 이 영화를 보던 그날밤을 잊지 못한다. 그날 저녁은 20대의 나날중 가장 슬프고 외로운 날 중 하루였다. 모 외국계 보험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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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노페디가 흐르는 『도깨비불』의 한 시퀀스

이 시퀀스에서 드러나는 모리스 로네의 지독한 고독, 고립감, 슬픔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 자체를 지배한다. 거의 이 기조가 끝나가지 않는 가운데 에릭 싸티의 음악과 함께 흘러가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루이 말의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에릭 싸티의 피아노연주곡이 가장 대표적으로 깔려있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짐노페디>라는 곡인데 그 음악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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