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자전>은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 그 인간 중에서도 하층계급의 이야기하기의 욕망에 대한 영화이다. 쉽게 알 수 있듯 <춘향전>이라는 판소리극을 베이스로 삼고 그걸 거꾸로 뒤집어 변주시키며 조선시대 중기 하층계급이 품고 있던 이야기하기의 욕망에 대해 인문학적인 통찰을 섞어 일종의 통속극을 선보이고 있다. 대략 17~18세기를 경과하며
영화 제목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사람들도 "밝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둡기 짝이 없었다. 슬프고 아픈 과거의 아주아주 미세한 좋은 점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안간힘에 대한 영화다. 그러나 그것이 말그대로 '안간힘'이어서 슬프다. 더군다나 역사의 위인들 중 가장 슬픈 자아를 지닌 이순신 장군이 좋은 점만 보라고 말하는
씨네큐브에서 를 보았다 모두 봤다시피 비가 엄청나게 왔다. 광화문 거리를 걷는데 비가 무릎까지 차서 헤엄치듯 거리를 건너야 했다. 광화문역은 완전히 물에 잠겨서 아수라장이었고, 씨네큐브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완전히 폭포였다. <옥희의 영화>를 씨네큐브에서 봤다. 엄청난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고, 좋은 영화임은 확실하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보다. 구조가 담지하는 바가 워낙커서 좀 더
베르너 헤어조크의 베르너 헤어조크의 2009년작 <악질경찰>은 아벨 페라라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확실히 헤어조크답게 다시 만들었고, 같은 제목의 아벨 페라라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다. 몇 번의 국내 상영에서 "배드 루테넌트"라는 원제로 상영되기도 했는데, 번역한 제목은 '악질경찰'이 맞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취한 연기도 빛을 발하고, 절정부의
베르너 헤어조크의 미친 영화 <스트로스첵> 이쯤되면 거의… 목숨 걸고 찍는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아마존 숲에서 찍은 <아귀레, 신의 분노>나 크레타섬의 고성에서 찍은 <싸인즈 오브 라이프>보다 이 영화에서 더 그런 걸 느꼈다. 오싹할 정도다. 브루노 스트로스첵이라는 인물을 데리고 세상 끝까지 나아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베르너
베르너 헤어조크의 <싸인 오브 라이프> 베르너 헤어조크의 데뷔작으로 알려진 영화 <Lebenszeichen>을 봤다. 영어 제목은 "Signs of life"이고 1968년작이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에게해의 크레타섬이다. 독일 나치 소속의 작은 규모의 군대가 이곳에 주둔 중인데, 옛 성 안에 만들어진 거대한 무기창고를 단 네 명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다. 세 명의 남자와 그리고
베르너 헤어조크의 <아귀레, 신의 분노> 베르너 헤어조크의 72년작 <아귀레, 신의 분노>.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는 아니다. 그만큼 헤어조크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16세기초 스페인에서 출발한 신대륙 원정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황금으로 가득하다는 전설의 땅 엘 도라도를 찾기 위해 원정대는 아마존의 숲 속을 헤맨다. 그러다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 에로틱 스릴러 퀴어무비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간 두번째 영화. 생각외로 드라마가 강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 전체의 미장센을 지배하고 있는 이 색깔들이 이리도 화려하고 원색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 궁금하다. 나로써는 살짝 이해가 안된다. 어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예컨대 프랑코독재 시절이 희뿌옇거나 단조로운 색깔의 세계였던 것에 대한 대비인가. 아니면, 복잡다기한 욕망과 쾌락의 발산들? 영화 전반부에 프랑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르도 알모도바르의 영화 <라이브 플래쉬 life flash>를 보았다. 지금까지 알모도바르의 영화들은 왠지 모르게 계속 보기를 미루었는데, 그건 어떤 낯설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떤 감독의 영화이든 그것에 다가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별 특색 없는 영화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알모도바르처럼 자기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영화들은
데니스 호퍼의 <이지라이더> 데니스 호퍼와 피터 폰다가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로, 6,70년대 미국 영화에 새로운 전지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 영화이다. 68년작이었던가? 그 당시 미국의 젊은 히피 문화, 저항문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같은 것을 배경으로 삼아서, 두 남자의 탈주극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리듬이 상당히 기괴하다. 만약 이런 식의 불규칙한 변주를 넓게 통일시켜서 바라보자면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