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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노선의 폐기가 아니라, 체제전환운동의 세력화

이 글은 지난 2023년 11월 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진보정당들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려면 안과 밖에서 두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안에서는 조직혁신을 통해 지역과 부문의 활력 + 능동적으로 운동을 조직해야 하고, 밖에서는 사회운동이 강화되어 그것의 정치세력화가 좌파정치운동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둘 모두 막막하고, 진보정당 내부 논쟁은 너무 갈등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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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둘 틱토커를 죽음으로 내몬 니켈 광산의 착취 ::: 한겨레 칼럼

니켈 제련소에서 불타는 흰색 불꽃의 온도는 1200°C가 넘는다.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3시, 스물두 살의 틱톡커 니르와나 셀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북부에 위치한 PT건버스터 니켈 제련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숙련된 크레인 오퍼레이터였던 니르와나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누전 사고에 대피할 곳이 없었다. 크레인 바깥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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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신당, 대안 없는 대안정당, 기반 없는 대중정당

무당층이 늘어나면 공백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거대 양당이 ‘누가 더 엉망인가’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을 자처하며 뱃지를 단 기본소득당이나 시대전환을 언급하고 싶진 않다. 기생 전략에 의존하는 이들에게 ‘제3지대’나 ‘대안’같은 수사를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련의 ‘신당’ 물결은 어떨까? 한동안 언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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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읽었다

예전에 읽다가 덮었는데, 다시 펼쳤다가 매우 재밌게 읽었다. 2년쯤 전에 덮었던 이유는 서두의 논의가 당시 내게 너무 무겁고 우울하게 느껴졌고, 정치철학과 문화비평이 혼합된 것처럼 보이는 이런 책에 조금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정치철학보다는 실제의 실천이나 현실을 살펴보고, 실증적인 이야기를 하는 텍스트를 훨씬 선호했다. 역시 독서도 ‘때’라는 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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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제는 긴 밤을 기회로 삼아 대항세력을 조직하는 것뿐이다

아래 글은 노회찬 5주기 추모 심포지움 “복합위기의 시대, 정치의 재구성” 중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폐허의 응시: 심층적응 정치의 구상”에 대한 토론문이다. 1990년대의 지식인 논자들이 사회 혹은 사회운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위기’를 외쳤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복합 위기’를 호명했다. 그조차도 십수년이 흘러 이제 ‘위기’를 말하는 것은 따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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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의 착취로 만들어지는 K-콘텐츠에 미래는 없다

지난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만난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 테드 서랜도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달러(약 3조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를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내세웠지만, 이는 2021년부터 크게 늘어난 투자의 연속이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다. 넷플릭스측이 내세울만한 외교 성과를 찾는 윤 대통령의 갈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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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식민지’ 동남아에 떠넘긴 옷 공장…선진국의 세탁법

[한겨레 토요판] 홍명교의 이상동몽 우리가 입는 옷을 잘 살펴보자. 지난달 구매한 유니클로 티셔츠는 올해 초 중국에서, 지난해 말 무인양품에서 산 잠옷은 그해 3월 캄보디아에서 제조됐다. 그러나 이 간단한 정보 외에는 이 옷이 이동해온 여정을 알기 어렵다. 우리는 모델의 표정이나 매장의 분위기로 그 옷을 기억할 뿐이다. 거대 의류공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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