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첫날 밤

4박5일짜리 휴가를 나와서 보낸 첫날 밤에 밤새도록 나눈 이야기들은 삶의 권태에 빠진 나를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우리의 영화는 무엇을 말해야하는가. 우리는 어떤 영화를 해야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더럽혀지는 이 역겨운 세상에서 어떤 발걸음을 내딛을 것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내 머리속에 '다시' 맴돌았다.
그 진지함 속에서 이따금 흘러나오는 루이 알튀세르, 에티엔 발리바르니 장 뤽 고다르니 베르너 헤어조크니 하는 것들은 짧은 인용문구들에 불과하다.

내 속의 이야기들은 가지 않은 광장에서부터 흩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부대 밖에서의 시간은 이토록 너그럽고 멋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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