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의 연작 제작노트 중

키에슬로프스키의  연작 제작노트 중

아래는 크지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와 그와 함께 각본 작업을 한 Krzysztof Piesiewicz가 함께 쓴 <십계 Decalogue> 제작 노트 중 일부다.

"시작부터 우리는 우리의 영화가 동시대적이어야 함을 알았다. 한동안 우리는 정치계에 기반한 생각들을 버무리려 했었지만 이내 그것 불가능하다고 감지하게 되었다. 폴란드에서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이며 범죄적이며 권위들에 흠집을 내는 우스꽝스러움에 관한 영화 소재는 확실히 부족함이 없었다. <십계>의 각 편은 적합하게 그려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리얼리티의 측면에서 그것은 모두 가설적이었는데, 왜냐하면 1980년대 중반의 정치는 우리에게 관심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상에 있어서 그것은 지루하고 하찮았으며, 역사적 전망에 있어서도 희망이 없었다. 우리는 정치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조금도 더 낫게 변화시켜주리라고 믿지 않았다. 우리는 또한 매우 적은 사람들만이 그것의 미묘한 꼬임과 우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걸 깨달았으며, 더군다나 우리가 그들을 이해시킬 능력에 대해서는 너무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십계>에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십계>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지 직감적으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는 가장 폴란드적인 특이성――우리 일상의 고리타분함들, 대기 행렬, 식량배급 카드, 기름 부족,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멍청한 대가리를 들이미는 행정관료, 버스의 소음, 대화의 변치않는 주제로서의 물가 인상, 병원 복도에서 병으로 죽어가는 것 등등――도 무시하기로 했다. 일상은 참을 수 없을만큼 단조롭고 끔찍하게 지루했다. 우리는 어려운 선택에 대면하고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결정들에 직면한 캐릭터들의 특별하고 유별난 상황을 찾아내야만 했다. 우리는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결정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관객들이 다음과 같이 생각할만큼 신뢰가 가며 납득할 수 있는 존재이어야만 했다. '나도 저런 상황에 쳐한 적이 있었어!', '저 기분 정말 잘 알 것 같아', 혹은 '뭔가 비슷한 일이 나한테도 한번 일어났었는데!'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평범의 범주에서 벗어나서도 안됐다. 그것들은 지극히 간결하고 유선형 탄알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영화가 감정과 열정에 관한 영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금세 분명해졌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랑이나 죽음의 공포, 바늘로 찔리는 것으로 인한 고통과 같은 것들이 정치적 견해의 불균등함이나 피부나 생활환경의 차이가 다르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들 고유의 비밀과 드라마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철저한 검토의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당황스럽거나 오래된 상처를 떠올리거나 인정받지 못할 감정에 대해 판정받는 것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많은 이들 중 하나로서 급작스럽게 우연에 의해서 카메라에게 포착된 인물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선택하는 방법으로 시작하기를 원했다. 그 아이디어는 우리가 수십만명의 얼굴들로부터 거대한 스타디움을 보던 중 떠올랐는데, 우리는 어떤 특정한 한 명에게 집중하게 됐다. 혹은 밀집한 거리에서 한 사람을 포착하고 남은 필름으로 그를 따라가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도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대형 아파트단지에서 <십계>를 찍기로 결정했는데, 그 아파트는 설정샷으로서 비슷한 창문 수천 개가 있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각각의 창문들 너머에는 인간의 삶이 있고, 그들의 생각, 감정, 심지어 배 속조차 조사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몇가지 이점을 가져다주었는데, 시작부터 시리즈를 따라오는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각각의 시리즈 작품에서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서 온 인물들을 인식할 수 있었다. 복도나, 엘리베이터, 소금을 사는 장면 등에서 말이다."

Subscribe to 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운다

Don’t miss out on the latest issues. Sign up now to get access to the library of members-only issues.
jamie@example.com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