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철도노조 파업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물론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조직이 고민하며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고 의견을 전달할 순 있는데 그 결정의 쓰라린 판단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한다. 철도노조가 지금까지 이끌어온것도 진짜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만약 철도노조 조합원이었으면 안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설득하려 노력했을테지만, 복귀율과 퇴각의 조건을 뼈아프게 판단해야하는 문제도 있었을게다. 우리가 정말 우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지배세력에 의해 매스미디어가 장악된 불가역적 상황을 뒤집기 위해 노력했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내가 보기엔 적어도 이번 파업땐 정말 어느때보다 각자 피나는 노력했다.
내 뉴스피드에 이런 글이 많다.
"상황의 어려움은 그렇다쳐도 사람들이 패배감 젖어들어가게 될까봐 걱정된다. 허탈하고 절망적이다."
혹은, "철도노조 지도부 썩었다! 비겁하다!"
이렇게 말하면 좀 더 급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페북에 일기 쓰는건지. 나는 이런 멜랑콜리한 감수성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이 판에 널려있다는게 참 어이가 없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절망과 허탈감은 니가 유포하고 있잖아요.
지금은 이 대중적인 열망과 투쟁의 열기를 어떻게 다시 이어나갈지 중지를 모으고 그것들을 직접행동에 옮길때다.
이 정세를 놓치지말고 계속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철도파업' 이후의 새로운 누빔점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의료민영화라든지, 아니면 민영화금지입법 관철할때까지 대중행동 지속 이라든지...또 무엇?
언제까지 철도노조 조합원들에게 다 짊어지라고 할 순 없는 것이었다.
'안녕들하십니까', 좋았다. 우발적이고 자생적 운동이 정세를 지켜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이 필요하다.
새로운 투쟁의 언어를 발명하고 그걸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실행하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