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영화 『렛미인』을 봤다

전주로 외박을 나가 <렛미인>을 봤다. 12살 벰파이어 소녀와 잔인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 소년의 외롭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론가 김종철씨는 이 영화를 두고 "21세기 흡혈귀 영화의 마스터피스"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은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미쟝센과 연출,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피사계심도와 앵글, 그리고 그에 앞서서 다른 모든 걸 압도하는 내러티브까지… 훌륭한 예술성을 갖춘 대중영화라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가 '건강한' 영화이다. 내가 본 스웨덴 영화, 북유럽 영화 중 단연 최고이다. 달리 무슨 할말이 없다. 잔인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본 것이지만, 잔인한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