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종합대책

사상 처음으로 자살예방 종합대책이 나온다고 한다. 이미 10여년전부터 자살은 이 흉악한 도시를 정복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산업예비군의 지속적인 감소가 미래에 이 체제에 어떤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저들의 예감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체제란 풍부한 양의 실직자(산업예비군)이자 고용과 해고가 수백만명의 유연한 비정규노동자들을 필요로하는 것인데, 자살은 이런 '노예'로 전락한 대중들의 급속한 이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도래하는 사회적 혼란은 가히 체제 파괴적인 정황을 만들어내고, 산업예비군이 부족해질때 지배계급은 노동자계급과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필연적으로 수세에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살이라는 것이 예방대책으로 막아질 수가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이런 것은 tv 앞에 몰려든 대중을 속이는 멍청한 말장난에 불과할 것이다. 꿈을 갖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희망 없는 세상에 사는 대다수 민중들에게 이 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학벌주의 체제가 만드는 미묘하리만큼 모순적인 거짓된 낙타놀음도 이제는 끝이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가서 그나마 신분상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농민 부모가 소팔아서 자식 대학보내던 시절의 전설은 이미 끝난지 오래다. 미디어와 사기꾼들은 꿈 많은 소년의 엉뚱한 성공신화들을 자꾸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그 백만분의일 확률로 이뤄지는 기적들이 과연 보편화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네가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이야"라는 거짓말을 내뱉으며 체제로 돌아오는 화살들을 되돌리려 할 것이다. 하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그곳'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세계에서 보통 사람들에은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결코 보장받을 수 없다. 소박하고 평범한 꿈조차 꿀 수 없다. 이  보편화된 진실을 아무리 감추려고 한다해도 결코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모순들을 부풀어오를대로 올라있다. 자살예방 대책은 뻔뻔한 거짓말들에 대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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