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의지주의'가 아니라

오늘날과 같이 험난한 정세에서 한 개인이 안정과 자존감을 유지하며 방향타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은 언제나 역사적으로 그래왔고, 세상과 단절한 채 밀실 안의 삶에만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불완전하며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사상/이념이 맞는 조직이 필요하다. 나는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타를 잃고 헤맬 때, 대안/세계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고 자본으로부터 자주적이고 대안적이며 변혁적인 운동을 그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집단적이고 대중적인 행동을 기획하고 현실을 비판하며 대안을 연구하는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정세가 혼란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토론하며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멘붕'은 불쑥불쑥 자꾸 도래할 것이고, 언젠가는 결국 환멸이나 냉소에 빠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미쳐버리거나, 소시민적 삶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부정하고 지배이데올로기에 복속해 사는것으로 투항할지도 모른다.

믿어야할 것은 자신의 오만한 '의지주의'가 아니라 대안-사상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맛탱이들 좀 가지 말고 벙커를 구축해 활동가가 되든 후원자가 되든 결집해 '다시 운동'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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