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프루 단편소설집 『브로크백 마운틴』
1월31일. 애니 프루 Annie Proulx 의 단편소설 11편이 담긴 단편소설집 <브로크백마운틴>을 읽다.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미국에서 꽤 유명한 소설가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시네큐브 영화학교 '영화와 문학'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는데, 첫수업인 오늘 1월31일 강좌의 주제가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마운틴>과 그 영화의 원작인 애니 프루의 소설 <브로크백마운틴>이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주제가 전방위적이고 시간과 인간의 심리에 따른 공간묘사가 탁월하게 느껴진다. 인물의 감정이 참 솔직하고 비극적인 면모도 보인다. <브로크백마운틴>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소설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주제면에서도 마지막에 여운을 강력하게 남기면서 맺는 맺음이 꽤나 "영화적이다"라고 할만하다. 대체로 황량한 변두리의 소위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 시네큐브 영화학교에서 들은 강좌는 영화평론가 이상용씨의 '영화와 문학'강의였다. 강의를 하다가 옆길로 잘 새는 것이 다른 영화평론가들과 다르지 않았다. 여섯차례에 걸쳐 6주간 이어지는 이 강좌를 지금까지의 자신의 강좌와는 다른 내용으로 채워넣고 싶다고 말했는데, 옆길로 잘 새는 스타일로 볼땐 '영화'위주로 많이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문학성이나 서사성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수강하게 되었는데, 좀 걱정스럽다. 흥국생명빌딩 14층에서 진행되는 이 강좌를 듣는 사람이 50여명인데, 그 중 45명정도가 여자부들이었다. 다들 무슨 생각으로 온 건지 참 궁금했다. 설마 다들 시나리오작가 지망생들은 아니겠지? 아니면 취미? 교양을 위해서? 만약 그런 것이라면 우리나라가 영화교양을 쌓기 위해 돈을 내고 강좌를 챙겨 들을 정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나라인가, 라는 사실에 놀랍고, 만약 다들 지망생들이라면… 공급 대비 수요의 측면을 볼때 참 슬프기도 하다.
애니 프루Annie Proulx. 역시 여자 작가였구나. 어쩐지 예리하고 섬세한 묘사들이 남성 작가가 쓸수있을만한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