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제가 본 서울> 사진전 도록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사진집 몇 권을 빌렸는데 그 중 한 권이 <앗제가 본 서울>이었다. <자크 데리다의 시선의 권리>라는 책도 있었는데, 이 인상적인 책에 대해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앗제가 본 서울>은 사진사 초창기의 신화적 존재처럼 느껴지는 프랑스 사진작가 으젠 앗제의 정신, 사진미학으로 돌아가 '근대성', 혹은 '도시공간으로서의 서울'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진들이 모인 책이다. 2001년에 인사동에서 있었던 사진 전시회를 계기로 찍은 사진들을 도록으로 만든 것인데, 꽤 인상적이고 좋은 기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작가 진동선씨의 기획으로 야침차게 추진된 이 전시회에는 10여명의 젊은 사진작가들이 '앗제적인' 시선을 견지한 채 서울 곳곳의 전형-풍경들, 사라져가는 근대적 풍경들, 풍물들을 포착해놓은 흑백사진들이 모아졌다. 개중에는 꽤 인상적인 것도 있고, 별 고민없이 찍은 것이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들도 있다. 아마 대부분은 '앗제적인' 것에 대해 표층적인 관계들에 대해서만 생각했거나 자의적으로만 판단했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의 커버 사진은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