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그의 단편 수작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이다. 기 드 상과 애드거 앨런 포와 더불어 3대 단편작가로 꼽히는 체홉이라서 그런지 작품들을 읽는 내내 알수없는 무게감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런 점이 자유로운 독서를 방해하긴 했으나, 역시 체홉인지라, 작품 자체로 무한한 영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들도 많았다. 러시아 문학 여행의 일환으로써 고리끼와 도스토예프스키를 읽고난 후에 체홉의 단편들을 읽게 되었다.
짤막한 꽁트 장르를 빌어 인간 감정의 기묘한 면을 다룬 <어느 관리의 죽음>이 재미있었고, 또 <6호 병동>같은 작품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인간성과 삶에 대해 진하게 다룬 점이 맘에 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 맘에 들었고, 몇몇 작품들에서는 좋은 창작 힌트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오래전, 그러니까 두 달 전에 읽은 것을 이제야 그 감상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의 그 감상을 다 옮겨적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역시 책읽기에는 부지런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피드백의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