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에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 1천명이 모였다

삼성의 도시라는 수원 영통에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 1천명이 모였다. 삼성전자 공장, 삼성전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앞을 지나가며, "노예로 살수없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무노조 경영 끝장났다! 민주노조 지켜내자!" 구호 외치며 삼성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외치고 또 외쳤다.
들렸을까? 너무 가깝고, 또 큰 외침이어서 들렸으리라 생각한다. 그 넓은 공장들을 따라 행진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부산과 경남, 경북, 전남에서 상경한 조합원들과 합류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에 모였다. 무려 1천명의 노동자들이 일제 '파업'을 선언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삼성전자서비스, 아니 그 모기업인 삼성전자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의 힘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했고, 항상 노동자들의 길을 막곤했던 경찰들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리버리한 수원 경찰들이 모에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만큼 우리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의 기세가 높고, 또 용기백백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정말이지 모든걸 걸고 싸우는 가장 맨 아래의 노동자들에게 당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것이다.
삼성전자 수원공장 앞과 서비스본사 앞에서의 행진과 집회를 방해하려 했던 모든 공작과 탄압은 우리들의 '즐겁고 용기있는 반격'으로 우습게 물리쳐버렸다. 오늘날 민주노조운동, 나아가 사회운동에 있어서 이처럼 희망적인 싸움이 있을까?
이런 것이구나! 노동자들의 힘은!
우리 더 힘차고 즐겁게 우리 현실 알리고, 또 우리 투쟁 알리는 것에 힘써야겠다. 너무 쉽게 절망하고 너무 쉽게 조소하는 세상에 구토가 인다. '자본'만이 유일신교가 되어버린 지금의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노동자인 우리들의 단결이다. 잊지말고 즐겁게 싸우자. 뭐 그런것이 오늘 간취해야할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마음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하던 요즘, 오랜만에 큰 힘을 받았다. 전국에서 올라온 우리 삼성전자서비스지회 36개 분회 조합원들 덕분이다. 취하도록, 나자빠지도록 마시고 싶은 마음 애써 감추고 쉬기로 했다. 영화 <하하하>의 이순신 장군 말씀처럼 "좋은 것만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