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헤어조크의

베르너 헤어조크의

베르너 헤어조크의 2009년작 <악질경찰>은 아벨 페라라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확실히 헤어조크답게 다시 만들었고, 같은 제목의 아벨 페라라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다. 몇 번의 국내 상영에서 "배드 루테넌트"라는 원제로 상영되기도 했는데, 번역한 제목은 '악질경찰'이 맞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취한 연기도 빛을 발하고, 절정부의 총격씬에서 몰살당한 라스베이거스 패거리의 보스가 갑자기 토마스를 추는 것도 정말 황당무개하면서도 묘한 영화적 감동을 느끼게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죽어있는 보스를 가리키며 흑인 마약상 패거리들에게 말한다. "저 새끼 다시 쏴! 다시 쏘라고!", "왜? 내가 왜 그래야하지?", "영혼이 아직 춤 추고 있잖아." 그러더니 갑자기 춤을 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구아나가 또 지나간다. 이런 판타지가 절묘하게 빛을 발하고, <스트로첵>에서 내내 흐르던 그 음악이 다시 흘러나온다. <스트로첵>에서도 보여졌던 이상한 동물 패티시가 느껴진다. 살아있는 동물들이 대신 상연케하는 어떤 뉘앙스로 마무리되는, 판타지와 패티시의 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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