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소 빵집의 소녀

복귀 전에 남원의 모pc방에 와서 에릭 로메르의 <>를 다운로드해서 보았다. 1963년 에릭 로메르의 초기 단편작으로 에릭 로메르다운 유머와 세계관이 23분짜리 영화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영화 초반에 파리의 얽히고설킨 거리와 거리, 골목과 골목, 그리고 카페와 빵집들을 설명하고 보여주는데, 이것은 당시의 다른 누벨바그 영화들과 닮아있는 모습이다. cf. <파리는 우리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400번의 구타> 등.
로맨스와 도덕적 갈등이 끊임 없이 지식인(이 될) 인물의 머릿속을 괴롭히지만 그는 다분히 선택을 욕망 안에 내맡긴다. 그리고 종국에는 자신의 모순적 행태를 합리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가 결국 셀리(?)와 결혼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어떤 묘한 뉘앙스처럼, 언젠간 또 다른 갈등에 놓이고, 또 도덕적 해이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