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첸코의 『포르투갈식 이별』

<포르투갈식 이별>은 <아스날> 등을 만든 러시아 몽타주 영화의 대가 도브첸코가 뒤늦게 1980년대 리스본에서 환생해 찍은 영화처럼 보일정도로 미학적으로 닮아있다. 그러나 <대지>나 <아스날>이 뭔가 적합한 스타일과 내용의 조화가 느껴지게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시차의 간극이 너무커서 쌩뚱맞게 늦겨지기도 하고, 과도한 멜랑콜리의 분출처럼 보이기도한다. 또 정서적으로는 "과작의 현인"이라 불리는 스페인 영화감독 빅토르 에리세의 <남쪽>에서 느껴지는 '남겨진 자들'의 죄의식 같은 것도 보이는데 이거 뭔가 이베리아반도의 소수파들이나 반혁명의 고통를 처저리게 느낀 세대가 지닌 특유의 정서인듯하다. 이런 7~80년대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스페인 영화의 시간에는 단절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아마 1985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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