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암흑에 맑은 빛으로
"거짓의 암흑에 맑은 빛으로 답하라.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어젯밤에는 수많은 전국의 천주교 사제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이렇게 외쳤다. 너무도 당연한 슬로건에 대해 외치지를 주저하는 어떤 사람들은, '국정원 개혁'이니 뭐니 하는 애매한 말을 한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 땅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는 도무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되어 사라져야할 암덩어리 같은 존재 일 뿐이다. 마치 국가보안법이 그러한것처럼 말이다. 그것으로 무엇을 도모할 수 있다는 환상, 잘 활용해볼 수 있다는 환상 자체가 오늘날 민주당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이유와 맞닿아있다. 대체 시청 앞에서 뭔 골질을 하고 앉아 있는지... '개혁'이라고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기고, 반대로 '해체'라고 하면 뭔가 과도한 것처럼 보일까봐 머뭇거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도 주저 없이 그렇게 외치고 싸워야만, 보다 당당하고 합리적 근거를 갖고 싸우는 태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