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자들 Bande a Part』에서의 춤추는 장면

『국외자들 Bande a Part』에서의 춤추는 장면

Jean Luc Godard의 1964년작 <국외자들 Bande a Part>. 너무나 인상적이며 경쾌하고, 즐겁고, 멋지고, 슬프고, 뜨거운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해 달리 무얼 설명할 필요있을까? 특히나 어느 식당에서의 댄스 Scene. 고다르는 이 영화에서도 안나 카리나Ana Karina의 춤 추는 장면을 넣었다. 당시에는 굉장히 유행인 춤이었다는 이 춤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신나고 에너지넘친다.

안나 카리나와 함께 춤을 추는 두 남자가 바로 <국외자들>의 다른 주인공들인데 두 남자는 이 영화에서 안나 카리나와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맨 왼쪽의 남자가 아튀르? 아르튀르인데, 그는 저 유명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안나 카리나가 분한 오딜과 프란츠(오른쪽)는 나중에 연인 관계로서 엔딩을 맞이하는데, 그 최종 지점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기가 막힌다. 예전에 부대에 있을때 밤새도록 당직근무를 서다가 새벽에 이 영화 dvd를 혼자 봤었는데 그 대화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따로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 쪽지는 어디로 갔지? 비로소 상병 말뽕이 되어 분대장을 달게 된 이후에 성사되었던 그날밤은 너무 인상적인 밤이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다가 가슴이 설레었던 그 기분.

또 하나. 이 영화의 또 다른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마도 루브르 박물관으로 보이는 거대한 박물관 안에서 세 남녀가 미친듯이 소리치며 달려가는 장면이다. 경비원이 가로막는 모습이 재미있는데 정말 리얼해보여서 실제로 그렇게 몰래 뛴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장면 역시 정말로 탁월하다. 어찌 그런 장면을 생각한 걸까? 나중에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몽상가들>을 통해 <국외자들>의 이 장면을 따라서 해보는 세 남녀의 달리는 장면을 똑같이 재현하는데 이렇게 40년이 지나 다시 만들어진 영화에서 재현되는 그 명장면의 반복 역시 고다르의 위대함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일단 여기서는 이 댄스 장면을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한 즐거움이 있다. 유튜브에서 그 박물관 장면도 구해보려고 했는데 일단 다음 기회로. 어쨌든 나중에 파리에 가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렇게 뛰어가보고 싶다. 진정한 삼류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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